광고

류근홍 시인 / 칼로 물 베기

류근홍 | 기사입력 2021/12/22 [12:49]

류근홍 시인 / 칼로 물 베기

류근홍 | 입력 : 2021/12/22 [12:49]

 

▲ 류근홍 시인* 서울과기대 문창과 졸업* 미래시학 시부분 등단* 한국미예총&미래시학 부회장* 한국문인    

 

 

굳게 믿었던 사람

한번 다투고 토라지면

그 사이 깊은 강이 흐른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칼자루를 움켜쥔 옹졸한 마음

 

맑은 강이 순식간에 흙탕물이다

 

생각만하면 자꾸 화가 나는데

그 사람이 밉지 않는 것은 왜 그럴까

 

가족 뒷바라지에 아픈 곳이 많은 당신

나 때문에 힘들어할 생각에 잠이 멀다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가 무너진 것은

사소한 감정 한 조각이 어긋났기 때문

 

그 틈 한 장으로

들이친 찬바람에 뼈가 시리다

 

사랑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닌데,

분명 아닌데

 

왜 이렇게 힘들어 할까

 어차피 한 몸인데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