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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의 동행, 생명은 정말로 소중한 것입니다”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 박현주 대표

김태창 기자 | 기사입력 2022/12/22 [00:02]

“죽음과의 동행, 생명은 정말로 소중한 것입니다”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 박현주 대표

김태창 기자 | 입력 : 2022/12/22 [00:02]

 

  ▲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 박현주 대표는 독학으로 공부해야 할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도 마쳤다. 사회복지사, 장례지도사, 성폭력상담사, 가정폭력상담사, 학교폭력상담사, 청소년 성교육 및 성 상담전문가로 있다. 5R코칭리더십 강사이기도 하다. 대부도에는 2014년 11월 요양차 들어와서 건강을 되찾아 대부도가 고향이 되었다. 박 대표는 함백산 추모공원에 고향의 등대지기 전용빈소를 갖는게 꿈이다.

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 박현주 대표는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하는 자원봉사는 물품을 지원하는 것이나 후원금을 지원하는 일이다. 일부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도 있다. 그것도 대부분 지식이나 기술을 무료로 전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박현주 대표는 장례절차를 재능기부로 봉사하고 있다. 장례지도사로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죽음 앞에서는 경건해지고 숙연해진다고 했던가. 박 대표는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가 안산 대부도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4년 11월부터다. 건강이 좋지 않아 요양을 하기 위해 공기 좋고, 인심 좋은 대부도로 오게 되었고 건강이 회복되면서 대부도가 고향이 되었다. 이제는 대부도에서 시작한 장례지원 사업이 전국으로, 안산시 전역으로 확산되고 전국으로 확산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한백산 추모공원에 고향의 등대지기 전용 빈소를 갖는 게 꿈이다”고 할 만큼 어르신들의 장례문화에 대해 관심이 많고 어떻게 하면 어려운 사람의 죽음을 정성껏 도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박현주 대표다. 그녀를 상동에 있는 상담소에서 만났다.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 발대식을 가졌습니다. 취지부터 말씀해주시지요

“저는 그동안 자원봉사를 많이 했다. 특이한 것은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무연고자 장례를 돕는 일을 했다.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공영장례는 2020년부터 시작했다. 시작은 서울에서 했다. 그러면서 배운 것이 장례는 공영장례로 가야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보통 무연고자는 하루에 장례를 모두 치른다. 제단은 차려지는데 제단에 꽃이 없다. 그것이 안타까웠다. 이일을 고향에서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무연고자 기초생활수급자 모두 일정금액의 장례비가 지급되지만 많이 부족하다. 가족이 있어도 금액이 적게 나와 하루만에 장례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가족들의 마음은 찢어지는 고통이 뒤따르고 장례에서도 한이 되어 버린다. 모시지 못한 것도 죄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장례마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가난이 미운 것이다. 그 한을 풀어드리고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다. 남은 자들이 장례비가 두려와 시신을 포기하기도 한다. 병원비와 장례비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장례봉사를 하면서 느낀 것이지만 재단에 꽃이 없어서 서운했다. 재단에 국화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년에는 국화를 많이 심어 재단을 만들 때 사용하려고 한다.”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에서는 어떤 일들을 하게 됩니까.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돕는 일을 한다. 아직 홍보가 잘 안 되고 있다.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라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의사를 존중하여 치료의 효과 없이 생명만 연장하는 의학적 시술을 유보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장례지원의향서를 작성하고 돕는 일도 하고 있다. 사전에 자신의 장례절차를 의논하고 원하는 사항을 적어두는 것이다. 자녀들도 부모님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 해서 사전에 내가 죽으면 어떻게 해달라고 기록으로 남기는 일은 중요한 일이다. 이화가정사랑학교를 운영하는 일도 하고 있다. 모든 것은 가정에서 교육을 통해 이뤄지는 것이다. 이화가정사랑학교에서는 월간 ‘고향의 등대지기’책자 발간, 행복한 부부, 행복한 가정 만들기 프로그램 진행, 아버지대학, 어머니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일정부분 예산이 필요할텐데 장례절차에 필요한 예산은 어떻게 충당하게 되나요

“장례지도사들이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비용은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다. 현재는 남편이 사업을 하고 있는데 전액을 도와주고 있다. 앞으로는 후원자를 중심으로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

 

연인원 몇 분정도 장례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나요

“월 1~2명을 예상하고 있으니까 연인원으로 보면 10~20명 정도로 보고 있다. 대부도만 하면 그렇다는 것인데 이것을 안산 전역으로 확대하고 전국으로 확대하면 그 수는 엄청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부도에서 시작하지만 조만간에 안산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것도 우리들의 소망이다.”

 

보통 장례를 지원하게 될 경우 어떤 경로를 밟게 되고 어떤 순서로 진행되나요

“특별한 절차는 따로 없다. 다만 기초생활수급자가 맞는지 여부, 저소득자가 맞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는 필요하다. 그래야 어떻게 장례를 준비하고 치러야 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 장례와 무연고자 장례는 일부분 차이가 있을텐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무연고자로 긴급장례지원의 경우 공영장례로 연결해서 지원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협력하는 입장에서 지원하게 되기 때문이다. 연고가 있는 일반장례의 경우는 사전에 생활이 어렵다고 찾아온 경우로 유가족의 자존심이 상하지 않도록 표시나지 않게 지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언제부터 왜 이런 사업을 해야겠다고 맘 먹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2014년 11월 대부도로 들어오면서부터 이 사업을 구상했다. 아파본 사람이 아픈 사람 심정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 당시 나는 몸이 좋지 않아 요양차 대부도를 찾았고 그때부터 대부도에 터를 잡게 된 것이다. 물론 그 전에 자주 대부도에 놀러 오고해서 대부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다. 그때부터 내가 대부도를 위해 좋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도가 내 병을 낫게 해준 곳이기 때문에 대부도는 나의 고향이 되었다.”

 

고향의 등대지기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큰 그림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백산 추모공원에 고향의 등대지기 전용빈소를 갖는게 꿈이다. 대부도가 중심이 되고 전국에 고향의 등대지기 지부를 만드는 것도 꿈이다. 등대불이 꺼지지 않듯이 대부도에 불이 꺼지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게 꿈이다. ‘동행’ 존엄한 생명과의 동행, 고인과의 동행만이 아니라 세상에 남아있는 자와도 동행, 생명은 정말로 소중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부도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었고 대부도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인천에서 살았을 때 대부도를 자주 방문했다. 인천에서 가깝고 좋은 곳이어서 그랬다. 자주 오다보니까 정이 들었고 몸이 아팠을 때 대부도에서 요양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대부도를 선택한 것이다. 대부도는 공기 좋고 인심 좋고 사람들이 좋아서 더욱더 좋다.”

 

고향의 등대지기 이외에도 하는 일이 많은 것으로 아는데 어떤 것들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독학으로 공부해야 할 만큼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 중·고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치고 고려사이버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화여자대학교 신학대학원 석사도 마쳤다. 사회복지사, 장례지도사, 성폭력상담사, 가정폭력상담사, 학교폭력상담사, 청소년 성교육 및 성 상담전문가로 있다. 5R코칭리더십 강사이기도 하다. 현재는 대부동주민자치위원회 위원, 대부도 명예사회복지 공무원, 이화가정사랑학교 대표로 있다.”

 

■ 끝으로 대부도 주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시지요

“고향의 등대지기는 항상 문이 열려있다. 언제든지 찾아주시면 정성을 다해 상담해드리고 도와줄 것이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는 생각으로 봉사할 것이다. 고향의 등대지기는 상동에 자리 잡고 있다. 주소는 감나무길89(전화 032-880-1752)다.

 

김태창 기자 chang4900@naver.com

 

  ▲ 15일 고향의 등대지기 상담소 개소식을 축하하기 위해 대부동복지체육센터에 참석한 대부도 어르신들의 모습이다.

  ▲ 고향의 등대지기 앞에는 24시간 365일 안내판이 켜져 있다. 도움이 필요한 분은 언제든지 연락하거나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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