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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컬럼> 기억하자 그리고 잊지말자 ‘선감학원’

김태창 기자 | 기사입력 2023/01/18 [16:02]

<데스크컬럼> 기억하자 그리고 잊지말자 ‘선감학원’

김태창 기자 | 입력 : 2023/01/18 [16:02]

 

  ▲ 편집국장 김태창

 

선감학원(仙甘學園)은 단원구 선감동의 섬인 선감도에 위치했던 소년 수용소다.

 

일제강점 말기인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 지시에 의해 당시 경기도 부천군 대부면의 선감도에 세워져 1942년 4월에 처음으로 200명의 소년이 수용됐다. 이후 대한민국 제5공화국 초기인 1982년까지 40년 동안 운영됐다.

 

원아대장에 따르면 인원이 4,691명에 달했다.

 

선감학원의 수용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고, 외부와의 접촉이 불가능한 섬 지역에 설치했기 때문에 많은 인권 유린 사태가 일어났다. 자급자족이라는 미명하에 어린 소년들에게 무제한적인 노동을 강요했으며, 육지로의 탈출을 막기 위해 갖가지 비열한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다.

 

결국 소년들을 감화시킨다는 목적에서 출발한 선감학원은 실제적으로는 어린 소년들의 조선 독립 의지를 말살시키고 나아가 전쟁의 소모품으로 이용하기 위한 시설이었다. 이러한 인권의 사각 지대에서 탈출을 기도하다가 사망하거나, 구타로 인해 또 영양실조로 죽은 경우, 그리고 굶주림을 참지 못해 초근목피(草根木皮)를 씹다가 독버섯류를 잘못 먹어 죽는 경우 등 수많은 어린 소년들이 희생됐다.

 

이에 대해 이들 소년들의 희생을 기리고 그들의 넋을 달래며 다시는 이 땅에서 인권유린 사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며 안산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안산시민네트워크’를 발족했다. 참으로 잘한 일이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고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지금이라도 시작이 중요하다.

 

이들은 발족 선언문에서 “선감학원은 40여년의 시간동안 소위 ‘부랑아’라는 이름으로 4,600명이 넘는 아동들을 구금하고 강제노역으로 노동력을 착취하며 구타와 폭언, 성폭력 등을 자행하며 인권을 유린했던 ‘선감학원’의 아픈 역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는 지난 10월 ‘선감학원’ 운영과정에서 총체적 아동인권침해가 발생했던 것에 대해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을 권고하면서 인권유린의 실태가 밝혀졌다.

 

이에 “‘선감학원’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는 안산에서부터 피해자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연대하며 ‘선감학원’의 아픔을 치유하고 화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시작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선감학원’에서 비참한 죽음을 맞았지만, 시신조차 거둘 수 없었던 아동들이 대부도 창작센터 옆 공터에 150구(추정)가 매장되어 있다”고 주장하고 “선감학원에서 어린 시절 학대의 아픔을 간직하고 어렵게 삶을 지탱하는 시민들이 이웃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기에 이 소년들, 상처받은 시민들의 아픔을 그대로 방치하고 우리 사회의 인권을, 생명안전을, 미래를 이야기할 수 없다”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 때문에 “안산지역사회 성원들은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넘어 생명과 안전, 인권이 꽃피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위주의 시대에 국가에 의해서 자행되었던 끔찍한 역사를 기억하고, 다시는 사람의 생명과 인권이 경시되는 과거로 회귀하기 않기 위해 다짐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하겠다는 ‘선감학원 치유와 화해를 위한 안산시민네트워크’에 나도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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