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땅 만평
오늘은 벚꽃 환한 본오 사동 해안로를 따라 습지공원까지 벗들과 함께 걸었다. 이십대 아가씨들처럼 포즈를 취하면서 웃고 사진 찍으며 두 시간 반가량을 걸었다. 얼마나 즐거웠던지 다들 나이를 잊은 듯 했다. 삼삼오오 모여 꽃그늘 아래서 행복해하는 시민들을 보니 흐뭇했다. 사는 즐거움이라는 게 이런 작은 여유 갖는 데 있지 않은가?
내가 살던 시골의 바다와 모래사장, 진달래 가득피던 그리운 산들이 생각난다. 그리운 곳이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시간과 사람들이 있었다는 것이 아닐까? 한동안은 이사를 와서도 살던 곳의 친구들이 그리워 찾아가곤 했었다. 그러나 3, 4년 전부터는 안산으로 그들을 불러온다.
그곳 친구들은 나를 부러워한다. 하고 싶어 하던 글쓰기, 문학공부를 한양대에서 안산여성문학회를 통해 귀한 교수님들과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들에게 부러우면 안산으로 이사 오라고 한다. 그리고 이제는 바다와 파도가 보고 싶으면 대부도 해솔 길을 간다.
어느 새 안산은 자신 있게 친구를 불러 앉히는 고향과 같은 곳이 되었다. 내가 소유한 안산 땅 만평, 아니 십 만평을 그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김영덕 기자 asjn3114@daum.net
<저작권자 ⓒ 대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기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