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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 빈 원곡동 다문화거리

해답은 바이러스 박멸 뿐...주민들 한숨만 깊어져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2/05 [14:34]

을씨년스러울 정도로 텅 빈 원곡동 다문화거리

해답은 바이러스 박멸 뿐...주민들 한숨만 깊어져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2/05 [14:34]

 

▲ 4일 오후, 텅 빈 원곡동 다문화거리의 모습. 평소같으면 삼삼오오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로 북적일 시간에 거리를 오가는 사람은 전무하다. 마치 영화 속 유령도시를 보는 듯 하다.            © 이태호 기자

 

   평소라면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모습과 다양한 외국 음식을 맛보고 유흥을 즐기기 위한 내국인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는 원곡동 다문화거리의 오후 거리가 텅 비었다.


중국을 발원지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위력을 정면으로 마주한 외국인, 특히 중국인 밀집지역 원곡동. 그 곳은 지난 일주일 거의 유령도시를 방불케 할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공공장소에서 중국말을 쓰는 사람은 이유 불문 멀리하게 되는 요즘, 내국인들의 다문화거리 방문은 거의 ‘0’에 수렴한다는 현지 상인들의 전언이다.


다문화거리에서 양꼬치 식당을 운영하는 이 모씨는 “평소에는 가게 매출의 30%정도를 내국인들이 채워줬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이후 내국인들의 발걸음이 아예 끊겼다”면서 “원곡동에 사는 중국인들 역시 평소보다 외출을 자제하는 상황이라 상인들의 매출은 거의 반토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하소연했다.


시의 적극적인 대처로 아직 안산에는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이지만, 아무래도 중국과의 왕래가 빈번할 수 밖에 없는 이 지역 주민들을 향한 불안한 눈초리는 ‘안산역 폐쇄’와 같은 루머를 생산해 내기에 이르렀다.


원곡동 푸르지오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평소에는 아이들과 인도 음식을 먹으로 자주 다문화거리를 찾았으나 코로나 바이러스 발생 이후에는 그 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며, “아무래도 조심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라고 반문했다.


문제는 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코로나바이러스의 박멸뿐이라는 점이다. 시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바이러스의 전염 예방을 위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지만, 차마 이곳을 안심하고 찾으라는 홍보를 할 엄두까지는 내지 못하는 현실이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고통 받는 안산의 중국인들. 이 곳 주민들과 상인들의 한숨은 당분간 더욱 깊어질 수 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편 시는 관내 중국 동포 및 거주 외국인 등 시민들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는 한편, 상록수·단원보건소 방역대응반을 통해 24시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중이다. 안산에는 현재 2개의 보건소와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 ▲한도병원 등 모두 5개소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운영하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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