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하던 안산도시공사 현물출자건이 윤화섭 시장의 안산시의회 동의절차 회부로 급물살을 타게 됐다. 그러나 시의회의 문턱을 넘는다는 것이 쉬운 게 아니었다. 그때 기획행정위원회 주미희 위원장의 눈썰미가 빛을 발했다. 고민 끝에 내려진 윤화섭 시장의 결단에, 주저하던 시의회가 주미희 위원장의 노력으로 열띤 토론에 들어갔고 결국 본회의 통과라는 도시공사의 한을 풀어 주게 된 것이다.
그동안 500억원의 출연금에 발이 묶여 대규모 사업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고민만 하던 안산도시공사가 이제는 1,500억원의 출연금을 추가도 받아 2천억원으로 늘면서 대규모 공사도 어느 정도는 진행할 수 있는 힘이 생기게 됐다. 특히 LH와 경기도시공사가 주도하고 있는 장상지구와 신길2지구 개발에도 일정 지분을 가지고 공동참여가 가능하게 된 것은 큰 수확으로 여겨진다. 안산도시공사는 이제 안산시민을 위해 어떤 사업을 해야 하고 얼마나 많은 이익금을 남길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다.
Ⓠ 안산도시공사 공유재산 현물출자 동의안이 우여곡절 끝에 시의회 해당 상임위원회와 본회의를 통과했다. 해당 상임위인 기획행정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고생이 많았다. 먼저 공유재산 현물출자에 대한 정의부터 알고가자.
Ⓐ “국토부가 제3차 신규택지 개발을 지역참여형으로 추진함에 따라 안산 장상지구 및 신길2지구 택지개발 사업에 안산도시공사가 시행사로 참여하기 위한 자본금을 확보하고자 장기미활용 시유지를 도시공사에 현물출자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현물출자’란 금전 이외의 재산, 즉 토지·건물과 같은 부동산이나 유가증권 같은 동산 등에 의한 출자 형태를 말하는 것으로, 안산도시공사의 자본금은 2019년말 기준 500여억 원으로, 장상 및 신길2 택지개발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약 1,500여억 원의 자본금 증자가 필요합니다. 최근 코로나19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한 안산시 생활안정지원금 지원 등 관련 시책 추진에 따른 시 재정여건을 고려했을 때, 현물출자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었습니다.”
Ⓐ “위원장으로서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상임위 동료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 그렇다면 조율과정에서 위원장으로서 역할은 무엇이었나
Ⓐ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막대한 재정이 투입 되는 사업으로 의원들 모두가 허투루 다룰 수 없는 안건이었던 만큼, 사업 추진과정에 있어서의 예상되는 문제점들에 대해 동료의원들의 많은 우려가 있었습니다. 위원장으로서 그러한 문제점들에 대한 대안과 해결방안을 집행부에 지속 주문하고 함께 고민해 나갔으며, 의결 직전까지도 집행부와 도시공사에 대한 질의와 의견교환을 통해 여러 문제점들을 보완 해 나감으로써 의원 간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 “물론입니다.
Ⓠ 시의회는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의 중간자 입장에서 상호 연결하고 다듬는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해 동의하는가.
Ⓐ “일정부분 맞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게 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출자건도 안산시에서는 현물출자에 따른 세금 부분에 대한 검토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시와 도시공사 간 출자 협의에 있어 출자 반환 방식에 대한 이견(異見)을 보이는 등 안건제출에 따른 사전 협의 및 검토 등이 매우 미흡하여, 상임위 심의 기간 중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짚으면서 대책 방안을 모색 했습니다. 약 1,500억원 규모의 현물출자를 하는 대형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절차적 타당성이 확보되지 않았으며, 시와 도시공사 모두의 노력이 너무나 부족했습니다.”
Ⓠ 시장의 결단과 시의회의 고민, 도시공사의 적극적인 노력이 이번 결실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제 시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 시민들에게도 한마디 해 달라.
Ⓐ “안산도시공사를 아직 과거의 시설관리공단의 모습으로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대형개발 사업에 도시공사가 참여 할 수 있는 역량이 되는지, 굳이 재정 부담까지 안고 도시공사가 사업에 참여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분들도 계실 줄 압니다. 하지만, 우리가 도시공사를 설립한 가장 주된 목적중의 하나는 우리시 주도의 지역 내 개발사업 추진으로 개발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기 위함입니다.
Ⓠ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달라.
Ⓐ 코로나-19로 모든 시민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에 제가 지난 제1차 정례회 제2차 본회의시 5분 발언을 통해 홈플러스 측에는 현재 안산점 근무인원에 대한 고용문제 해결방안을 포함한 지역사회와의 상생방안 마련을, 안산시에는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파급효과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분야별 대응방안을 마련 할 것을 촉구 한 바 있습니다. 모쪼록 홈플러스 안산점 매각 문제가 슬기롭게 잘 해결 될 수 있도록 시민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당부 드리며, 저 역시 안산 시민이자 시의원으로서 제 역할을 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이제 8대 시의회 전반기 의회가 6월26일부로 사실상 종료되고 7월부터는 사실상 후반기 의회가 시작된다. 전반기 기획행정위원장으로서 시민들에게 소회를 밝힌다면.
Ⓐ “먼저, 기획행정위원장의 직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성원해 주신 시민여러분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주셨던 동료의원, 그리고 묵묵히 소임을 다해주신 공직자분들 및 지역 언론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지난 2년 동안 기획행정위원장으로서 무엇보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부분은 상임위의 결정에 있어 그 책임성을 담보 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위원장 재임 기간 동안 대학생 본인부담 등록금 반값지원 사업, 코로나 극복을 위한 생활안정지원금 지급 추진, 각종 공유재산 취득과 안산도시공사 현물출자 등 많은 재정이 투입되며 지역사회에 막중한 파급력을 미치는 사업들이 유독 많았으며, 그러한 사업들에 있어 최상의 결정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결정 과정에 있어 의회와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고,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나 절차적 타당성 없이 안건만을 관철시키려 했던 집행부에 대한 아쉬움도 많았지만, 상임위원장으로서 당을 떠나 시민의 눈높이에서 문제가 예상 되는 사업들에 대해선 제동을 걸고, 문제점 개선 및 보완 요구를 통한 안건 승인으로 모든 사업들이 문제없이 추진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이 부분에 있어 많은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의 위원장 임기는 끝났지만, 앞으로 새로운 2년이 또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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