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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의회 박은경 의장 “수평적 논의 구조 정착, 민의 대변하는 의원 중심 의회 꾸릴 것”

김태창 기자 | 기사입력 2020/07/14 [18:43]

안산시의회 박은경 의장 “수평적 논의 구조 정착, 민의 대변하는 의원 중심 의회 꾸릴 것”

김태창 기자 | 입력 : 2020/07/14 [18:43]

 

 안산시의회 최초 여성의장인 박은경 의장은 안산단원갑 출신 시의원이다. 와동과 선부3동을 지역구로 두고 2006년부터 정치현장을 두드렸지만 유리천장의 벽을 넘지 못하다가 2010년도 지방선거에서 당당히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6대부터 8대까지 내리 당선되면서 이제는 어엿한 3선의원이다. 박 의장의 이력은 특이하게도 재선때는 물론 3선 전반기때도 아무런 직책을 맞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흔한 상임위원장도 한 번 안 해보고 이번에 곧바로 의장에 당선됐다.

 그것도 내부 경선 없이 만장일치 추대형식으로 당당하게 더불어민주당에서 자체 의장후보가 됐고 본회의에서도 압도적으로 표를 얻었다. 안산시의회 역사상 최초 여성 의장으로 어떤 생각이냐는 질문에 박 의장은 “지난 제5대 의회에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고, 이후 여성 의원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진 가운데 현 8대 의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7명의 여성 의원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선거 제도 개선과 의회 내 수평적 의사결정 과정의 정착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봅니다.

 여성 의장으로서 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유리천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장벽을 깨는 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힘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라고 말했다. 

 

▲ 안산시의회 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이 탄생했다. 6대부터 8대까지 내리 3선을 달성한 박은경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1991년부터 시작된 지방의회는 안산시의회도 8대의회까지 탄생시키면서 초대의회 전․후반기 의장을 했던 안병권 의장을 제외하고는 전반기와 후반기 의장을 나눠갖기 시작했다. 다만 5대의회에서는 전반기 의장과 관련해 중도 사퇴하는 일이 벌어져 잔여임기를 채웠던 의장이 한 명 더 있었던 점이 특별하다. 8대 후반기 의장까지 모두 16명째다. 박은경 의장이 안산시의회 의장 역사상 최초로 여성 의장이 됐으며 16번째 의장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다.  


Q. 먼저 제8대 안산시의회 후반기 의장에 당선되신 걸 축하합니다. 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지난 6일 있었던 제26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김동규 전임 의장께서 후반기 의장 선거 결과를 발표했을 때 참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구성까지의 지난했던 협상 과정과 결국 서로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던 순간들, 그리고 후반기 의장으로서 의회를 원만히 이끌어가야겠다는 다짐, 다른 여성 정치인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싶다는 바람 등 여러 상념들이 교차했습니다.

 그러고는 마음을 다잡으며 단상으로 나가 담담히 당선 소감을 말씀 드렸습니다. 안산시의회가 1991년 출범한 이래 30년간 쌓아온 정치적 유산들을 되새기고, 시의원으로 의정활동을 시작한 지난 2010년 이후 저와 함께 활동한 동료 의원들의 뜨거운 마음을 기억하며 의회 운영의 귀감으로 삼을 것입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회 전반의 위기 상황에서 73만 안산시민의 대의기관인 안산시의회 의장이라는 소임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으로 어깨가 무겁습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시 집행부에 협력할 것은 과감히 협력하되, 시정에 대한 견제와 감시의 기능 또한 충실히 임하는 합리적인 의회상을 구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의회 전반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낮은 자세로 솔선수범할 것이며, 권한은 나누고 책임은 다하는 의장이 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Q. 안산시의회 역사상 최초 여성의장의 탄생입니다. 소회가 남다를 텐데요.


A. “말씀하신 것처럼 여성으로서는 1991년 의회 개원 이래 처음으로 의장에 당선됐습니다. 정치에서 성별이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고 보지는 않지만, 다른 여성 정치인들이나 정치를 꿈꾸는 여성들에게 귀감이 되어야 하기에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선거에 도전했던 2006년만 해도 지역구에서 여성 후보가 나선다는 것에 회의적인 시각들이 있었습니다. 사회 전반에 가부장적이고 남성 우선주의적인 분위기가 남아 있었고 특히 정치판에서는 그런 문화가 더 크게 작용했었다고 기억합니다. 가족들의 지지와 격려가 없었다면 포기했을지도 모릅니다.

 특히 시어머니가 가장 적극적으로 응원해 주셨었습니다. 그래서 성차별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여성의 장점을 살려서 의정활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고, 2006년과 2007년 두 번의 실패 끝에 2010년 시의원 배지를 다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안산의 경우 지난 제5대 의회에서 금녀의 벽이 허물어졌고, 이후 여성 의원들의 활발한 활동이 이어진 가운데 현 8대 의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7명의 여성 의원들이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여성 의장으로서 저는 여전히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유리천장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장벽을 깨는 정책의 기초를 마련하는 데에 힘쓰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Q. 최초가 갖는 중압감이 있을 겁니다. 최초여서 더 어렵고 힘들겠지만 잘하면 앞으로도 계속 여성의장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여성의장이 남성의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 “여성과 남성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랜 기간 주어진 사회적 역할이 달랐기에 성별에 따른 특성은 일정부분 인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과거 수렵채집 시절 무리를 지어 사냥에 나섰던 남성들과 마을에 남아 아이들을 돌보며 과일 등을 채집했던 여성들의 역할이 이런 경향을 만들어 냈다고 봅니다.

 제가 의장직을 수행하는 데에도 여성으로서의 섬세한 장점을 십분 살릴 것입니다. 의회 내에서 의원들 간의 가교 역할을 맡아 한분 한분 보듬겠습니다. 의회를 대표하는 대외적인 활동만큼이나 ‘내치(內治)’도 중요시 여기면서 원활한 의회 운영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Q. 후반기 2년 동안의 의회 운영 계획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시지요.


A. “후반기는 8대 의회가 추구했던 가치와 신념의 결실을 맺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전반기 의회가 추진했던 여러 사업들을 연속성 있게 살피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겠습니다. 의원 정책 연구 및 입법 활동 확대와 상임위 생방송 중계 시스템 등의 사업들은 더욱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발휘하겠습니다. 그 간 시 집행부와 의회 교섭단체가 직접적으로 만나는 기회가 부족했다고 봅니다.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해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하겠습니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정활동으로 의회 분위기를 쇄신할 복안 또한 갖고 있습니다. 회기뿐만 아니라 비회기 중에도 상임위원회가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달라진 언론 환경에도 적극 대응할 것입니다. 의회 홍보의 스펙트럼을 넓혀 시민들과의 접점의 폭을 키우겠습니다. 동영상, SNS, 홈페이지, 대언론 홍보 등 소통 방식을 다양화 할 것입니다.  의장이라면 의회를 대표하는 자리라 외부 활동에 치우치는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겠으나 행여 의원들이 의회 활동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없도록 세심히 살필 것입니다. 각자가 입법기관이자 대의기관인 의원들의 뜻과 역량을 한 곳으로 모아 지역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Q. 시의회 구성이 더불어민주당 14명,  미래통합당 6명, 무소속 1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민주당 단독으로 처리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합의와 관례라는 게 있을 겁니다. 후반기 의정을 어떻게 이끌고 싶은지 기대가 큽니다.


A. “의회는 의사결정을 위한 협의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결정의 결과만큼 과정 또한 중요합니다. 숫자의 정치보다는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협상이 이뤄지는, 질적 수준을 담보하는 원내 운영을 하는 것이 후반기의 목표입니다. 어느 정당이나 의원이든 시민의 뜻을 대변하고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대화에 나설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도 원내교섭 단체 간 이견이 있어 일정이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합의에 이르러 의장단 구성이 마무리됐지만, 구성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양상은 반드시 복기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의회 내 갈등의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을 명심한다면, 이 같은 경험도 앞으로의 의회 운영에 자양분이 되리라 믿습니다.”

 

Q. 후반기 원구성이 약간의 논란은 있었지만 순조롭게 진행됐습니다.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에는 초선도 모두가 의장급으로 인정받기를 원해 어려움이 많아온 게 현실입니다. 의장단 및 평의원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의장역할을 할지 궁금합니다.


A. “시의원이라면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등 의회 직에 도전할 의사를 밝히고 상황을 타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다만 결과가 나온 이후가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현재는 상임위원장까지 선출이 완료됐고 간사 선임도 마무리단계에 이르렀습니다. 협의 과정에서 일부 의원님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수도 있으니, 그 부분을 헤아리고 살피는 것이 저의 책무라고 봅니다.

 의장단이나 상임위원장, 평의원 간에 벽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며, 가능한 한 많은 구성원의 동의를 얻어내는 논의구조의 틀을 의회 내에 정착시키겠습니다.”


Q. 그동안 국회의원 없는 지역구에서 의정활동 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이제는 국회의원도 배출했고 시장 역시 같은 지역구에서 활동하던 분입니다. 그렇지만 의장의 고유권한을 두고 시장과 논쟁도 있을 것인데 어떤 구도를 생각하고 있는지 향후 입장을 밝혀주시지요.

 

A.“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후반기에는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당정협의회를 복원할 계획인데, 책임정치 실현이라는 차원뿐만 아니라 의회와 시 집행부의 관계를 합리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일환이기도 합니다. 어느 한 쪽이라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시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없는 까닭입니다.

 시 집행부에도 당부의 말을 전합니다. 의회에 대해 파트너십을 가져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협상자로서 의회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곧 지역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생각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견제와 균형을 통해서만 진정한 민의 실현이 가능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독주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우리 민주주의는 그것을 제도적으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Q.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합니다.


A. “우선 코로나19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묵묵히 각자의 자리에서 생업에 임하고 계신 시민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제8대 후반기 의회는 이제 코로나19 피해 극복과 시민 연대의 확대를 위해 의미 있는 한 걸음을 내딛으려 합니다.

 연대는 ‘우리’를 확장하는 일이며, 이를 위해서는 사회적 신뢰를 높이고 불평등은 최소화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합니다. 후반기 의회는 지역 사회에 연대의 뿌리가 굳건히 내리도록 하는 데에 우선순위를 두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연대는 신뢰를 먹고 자라지만, 불평등은 연대의 끈을 약하게 만듭니다.

 적어도 의회 내에서 합의한 정책들은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시민 간 신뢰를 높여 연대를 확대하는 방향을 지향할 것입니다. 연대가 우리에게 의미 있는 것은 ‘일 더하기 일’을 ‘이’가 아닌 ‘삼’으로 만들 수 있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몸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스스로 자가 격리에 들어가기도 합니다.

 정부가 제공하는 정보나 시행하는 정책도 믿을만하다고 여기는 분들이 늘어났습니다. 들꽃 하나는 볼품이 없어도 무리 지어 핀 들꽃은 사람의 눈길을 오래 잡아두기 마련입니다. 함께 하는 힘, 연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며 이를 실천하는 의정활동으로 시민 여러분께 보답할 것이니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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