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귀뚜라미 등을 타고 넘어온다 무심한 달빛이 가냘픈 어깨위로 내려앉는다 가는 목에 숨 불어넣으며 구슬프게 나를 부른다 경은아! 경은아! 잠결에 부르는 소리에 놀라 비몽사몽간 눈 비비며 창문 열고 내다보니 달그림자에 가리어 당신 모습은 보이지 않고 귀뚤귀뚤 귀뜨르르 무성한 잎사귀 속 귀뚜라미 달빛 사이로 가는 울음 소슬바람 타고 귓가에 울린다 애절함에 얇아진 귀가 먹먹하다 귀뚜라미 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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