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안산환경재단 윤기종 대표이사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안산환경재단 참여 방안 모색할 터”

김태창 기자 | 기사입력 2020/09/01 [11:10]

안산환경재단 윤기종 대표이사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안산환경재단 참여 방안 모색할 터”

김태창 기자 | 입력 : 2020/09/01 [11:10]

 안산환경재단 윤기종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일성으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안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돼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안산 탄생 초기 불모지였던 시민운동을 시작한만큼 ‘환경’은 전혀 생소한 문제가 아니라 늘 관심대상이었고, 생활의 일부였다”고 강조했다. 환경재단과 관련해서는 “10명의 박사와 함께 안산의 싱크탱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포함해 교통, 도시공학, 도시설계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끝으로 “남북 교류와 협력의 대전환의 시대가 다가온 만큼 안산시를 넘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넘어, 남·북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미래형 환경재단을 만들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윤기종 신임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는 안산에서 시민운동이 불모지였을때 시민운동을 키워 온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시화호에 대규모 담수호가 생긴다고 좋아할 때 시화호는 원천적으로 담수호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그 주장들은 결국 윤 대표의 말이 맞는 결과를 낳았다. 환경과 안산시, 환경과 대한민국, 환경과 북한문제 등까지 고민하는 윤기종 대표이사를 만났다. 사진은 방역 2.5단계 발표 이전 잠시 마스크를 벗고 찍은 사진이다. 

 


Ⓠ 취임을 축하합니다. 취임소감부터 한 말씀 부탁합니다.

 

“안산환경재단의 역무와 구조가 완전히 바뀌는 시점에서 중책을 맡게 되어 기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 대단히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안산시민들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이 아프고 고통스러운 시기인 만큼 시민여러분에게 칭찬 듣고, 박수 받도록 해야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여러 번 합니다.”

 

Ⓠ 이력에 시민운동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북한문제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환경문제에 대해서도 평소 관심이 많았는지 궁금합니다.

 

  “1981년도부터 39년 동안 안산에 살면서 직장생활을 20년 동안 하였고 19년을 자기 사업으로 일관했습니다. 제가 처음 안산에 정착할 때만해도 안산 인구는 겨우 3만으로 제대로 된 행정부서조차 없었을 만큼 열악했습니다. 그러나 안산으로의 인구유입이 급격히 늘고 도시가 커 가면서 틀이 잡혀가는데, 급성장하는 시의 규모에 비해 행정력은 크게 부족하고 서툴기까지 했습니다. 반발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졌고 YMCA, YWCA, 경실련, 소비자모임 등 시민단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에 주변의 권유로 안산YMCA 창립이사로 시민운동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안산통일포럼, 풀뿌리환경센터, 녹소연, 우리함께다문화지역아동센터, 이주민협동조합, 안산희망재단, 6.15안산본부, 4.16안산시민연대 등 스스로 돌아보아도 참 많은 단체에서 참 많은 시민들과 함께 시민운동, 사회운동, 통일운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제대로 된 시민단체들에게 환경문제, 환경의식은 항상 접하고 다루는 관심사항 중의 하나입니다.


 결코 생소하지 않습니다. 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보이겠습니다.
1987년도에 시화호 공사가 시작되어 1994년에 시화호가 완성되었습니다. 시화호가 건설되는 동안에 대부분의 안산시민들은 시화호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담수호가 생기는구나!’ 정도의 인식뿐이었지 그 심각성을 잘 몰랐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변변한 시민단체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시화호가 완성되고 담수를 시작하자 시화호는 물고기조차 살 수 없는 썩은 호수가 되었습니다.


시민들과 시민단체들이 아우성을 쳤고,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았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이 문제 해결의 논의구조 속에 있었습니다. 반복해서 말씀드리지만 ‘환경’은 제게 전혀 생소한 문제가 아니라 늘 관심대상이었고, 생활의 일부였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안산환경재단은 시민들과 교감은 많이 하고 싶어 하지만 노력과 달리 재단이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반면 안산갈대습지공원은 아주 유명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현재의 환경재단은 생활환경, 자연환경, 생태환경만을 다루는 곳이 아닙니다. 우리 재단은 환경, 교통, 도시공학, 도시설계 등 현재 박사만 7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곧 박사가 될 분이 두 분, 그리고 이번에 박사 두 분을 전문가로 또 모시게 되어 10명이 넘는 박사가 포진하는 명실공이 안산의 싱크 탱크입니다.

 

 안산시뿐만이 아니라 시민들 입장에서 보아도 우리 재단은 다른 어떤 기관들 못지않게 매우 중요한 단체입니다. 이렇게 안산시를 위한 역할이나 잠재적 역량이 엄청난 이 조직이 그동안은 시민 친화적 소통에 소홀한 면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안산’이라는, ‘환경’이라는 틀 속에 갇혀서 다분히 안정적 운영에 역점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심지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안산환경재단 무용론이 공공연히 거론될 만큼 재단의 존재감도 떨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 그렇다면 안산환경재단을 알려야 할 특별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보는데 어떤 구상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환경재단을 의도적으로 알리기보다는 일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시민들과 소통하고 교감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선 대외적으로 안산이라는 틀을 깨겠습니다. 안산시로부터 예산을 받아서 제한된 영역에서 주어진 일을 소명으로 하고 그 범위 내에서 가치를 만들어 내는 바로 그 틀에서 벗어나겠다는 겁니다. 경기도, 도교육청, 환경부 등 정부와의 협업체제를 만들어서 안산의 사회, 경제, 환경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성과를 내고, 동시에 안산시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국판 그린뉴딜 정책에 우리 재단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고 꼼꼼히 챙겨서 우리 재단이 할 일을 모색하겠습니다. 대내적으로는 시민과 함께하는 환경재단, 시민 속으로 들어가는 환경재단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안산시, 안산시 의회, 시민, 관계전문가, 환경단체, 시민단체 등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현장 중심의 사회, 경제, 환경 정책의 전문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특히 시민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재단에서 하는 사업에 시민들의 능동적 참여를 이끌겠습니다. 환경재단 또한 시민, 시민단체들 속으로 들어가서 함께 숨 쉬고 함께 안산의 미래를 그리도록 하겠습니다.”
 
Ⓠ 원래 환경이라는 것은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을 먹는 어려운 활동이고 사업입니다. 그래도 안산이 전국에서 시범적으로 환경재단을 만들면서 환경에서는 앞서가는 지자체로 유명합니다.
자긍심을 갖는 만큼 계속해서 모범을 보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다소 엉뚱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 재단은 ‘만족경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족경영의 으뜸은 고객만족입니다. 우리 재단의 고객은 누구입니까? 바로 안산시민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재단은 시민들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정책, 조치, 결과를 만들어야 합니다.


 안산시민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것, 이것이 우리 재단이 해야 할, 처음이자 끝입니다. 다음으로 주주들을 만족시켜야 합니다. 우리 재단의 주주들은 누구입니까? 역시 안산시민들이고 좁게는 시민들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은 안산시입니다.


 따라서 주주들과 잘 소통하고 상의해서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공정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하여 성과를 내야한다고 봅니다. 마지막 만족경영의 대상은 우리 재단의 임직원들입니다. 임직원들이 건강하고 만족해야 일의 생산성도 극대화되고 결과적으로 시민을 위한 재단의 존재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임직원들의 권리를 증진시키고 삶을 질을 높이는데, 분명히 한계는 있지만 대표이사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대표이사께서는 취임사에서 ‘(재단은 앞으로) 수동적인 업무수행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공부하며 시민과 함께하고 시민 속에 들어가는 안산환경재단이 되어야 한다 ’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환경재단은 나름대로 소명의식을 갖고 잘 해왔습니다. 그러나 다분히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행사 위주의 사업들이라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제 부터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현장 중심의 사업들을 펼치겠습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위해 시민들을 모시는 재단이 되겠습니다.

 

 반면에 우리 직원들도 비록 그 수는 많다고 볼 수 없을지라도, 시민들이 중심이 된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헌신해서 우리 재단의 존재를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런 뜻에서 앞으로 안산신문도 많은 협조와 지도편달을 주시기 바랍니다.(웃음)”
  
Ⓠ 안산환경재단 대표이사로서 안산의 환경을 북한의 환경과 연계할 수 있다면 큰 의미가 있다고 보는데 그런 큰 그림도 그리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안산시를 넘어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넘어, 남·북 교류와 협력의 시대를 대비하고 준비하는 미래형 환경재단을 만들고자 합니다. 남북 교류와 협력의 대전환의 시대가 결코 멀지 않았습니다. 전국 각지의 지자체들이 통일, 남북교류와 협력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지자체마다 법적, 제도적 틀을 구비하고 조직을 신설하거나 정비하고 있습니다.


 남북교류는 필연적으로 남북경협으로 발전하고 남북경협은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역사적인 남북교류와 협력의 변화를 준비하는 지자체와 시민들은 만족한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를 대비하지 않은 지자체와 시민들은 과정에서 소외되고 결과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재단으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저탄소 환경인증제를 처음으로 추진한 환경재단이 이제는 안산시를 넘어 국내 최고의 전문성이 있는 환경재단이 되었습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시의 미래를 담보하고 시민들의 생활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발전시킨다는 차원에서라도 남북교류협력 사업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모색하겠습니다. 나름대로 준비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지만 아직은 결정되지 않았고 구체화하는 단계라 공개할 수가 없습니다. 차차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웃음)”

 

Ⓠ 특별하게 안산시민들과 환경재단 관계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십시오

 

“안산뿐만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가 지금 코로나19로 누란의 위기에 처했습니다. 홍수, 태풍 등 자연재해마저 겹쳐 국민들의 마음이 매우 무겁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달러를 돌파했고 지금은 3만 2천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 졌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GNI)이 2만 달러를 돌파한 지 12년 만에 드디어 3만 달러를 넘은 것입니다. 우리나라 인구는 2019년 6월말 기준 5천1백80만을 넘었습니다. 수치상으로 한국경제는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에 이어 7번째로 30-50 클럽(소득 3만 불 이상, 인구 5천만 이상)에 진입함으로서 명실공이 선진국 반열에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서민들의 삶은 고달프고 국민들은 소득이 나아졌다는 정부의 발표나 지표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무슨 문제일까? 여러 가지 진단과 처방이 있지만 우선 우리 내부에서 그 원인을 찾아 볼 수 있어요. 즉 지난 십 수 년 동안 국가의 적극적인 시장개입에 반대하는 소위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이 도입되면서 우리 사회의 빈부격차는 커지고 양극화는 한층 더 심화되었다는 겁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 사회는 이미 균형을 잃었어요. 저출산 고령화가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고 있고 고용불안이 우리 사회를 뿌리 채 흔들고 있어요. 잘 알려진 청년 실업도 큰 문제지만, 한평생 가족부양이라는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짊어 진 채, 힘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하고 살아온 50,60,70대 장년, 노년들 - 이제 직장을 잃고 할 일이 없어 고뇌하는 이들이 주변에는 차고도 넘칩니다.


 전 세대에 걸친 고용불안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수십 년 동안 납세, 국방, 교육, 근로의 의무를 성실히 다 한 이들에게 지금 국가는 무엇인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우리 지역사회 기초자치단체의 조그만 산하 기관을 맡아서 운영하게 되었지만 위중한 사명감과 초심을 잃지 않고 맡은 바, 본분을 다 하겠습니다. 저희들의 고객은 안산시민들입니다. 고객만족으로 그치지 않고 고객감동을 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와 함께해 주십시오. 우리 재단도 시민 속으로 가겠습니다. 늘 격려와 함께 고언, 충언, 쓴 소리를 주시기 바랍니다.” 

 

 

 

대담=김태창 편집국장 chang4900@naver.com

정리=이태호 기자 kazxc451@naver.com

사진=김효경 시민기자 poet-hk@hanmail.net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목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