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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32) - 김치현 월피동 제일세탁크리닝 대표/등대모임 회원

“내가 사는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것 지역 사랑의 첫 걸음이죠”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9/23 [10:22]

칭찬합시다(32) - 김치현 월피동 제일세탁크리닝 대표/등대모임 회원

“내가 사는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것 지역 사랑의 첫 걸음이죠”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9/23 [10:22]

                     ▲ 김치현 월피동 제일세탁크리닝 대표

 

월피동 라성빌라 뒤쪽 골목에서 20년 이상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치현(50) 대표. 

 

한 자리에서 20년 넘게 세탁소를 운영하다 보니 동네에서 사는 사람은 거의 다 그의 뇌릿속 어딘가에 저장이 되어 있다. 특히나 눈썰미가 좋은 그이기에 때론 쉽지 않은 상황들을 맞닥뜨리기도 한다고.

 

“동네에 홀로 사시는 주민이 언제부턴가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경비아저씨께 여쭤봤는데 경비아저씨도 못봤다 하시고... 왠지 느낌이 좋지 않아 파출소에 연락한 후 그분 집에 올라가 봤는데, 이미 돌아가신 지 수 일이 지난 상태로 발견되셨습니다.”

 

불과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이는 분명 누구나 나설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내가 사는 지역, 동네에 관심을 갖고 사람들과의 만남 하나하나를 기억하고 소중히 여길 때, 그리고 내가 사는 이곳의 주인이 나라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다. 

 

김 대표는 지역의 선후배들의 모임인 ‘등대모임’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송정훈 회장을 주축으로 월피동, 부곡동 지역의 선후배 10여명이 모인 ‘등대모임’은 매월 1회 정기 모임을 갖고 지역아동센터를 후원하고 있다. 

 

특히 아이들이 기다리는 어린이날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에는 잊지 않고 아이들을 찾는다고.

 

등대모임은 지역아동센터 후원을 주로 하고 있지만, 워낙 오래 지역에 거주해온 선후배들의 모임인지라, 다양한 이슈들이 화제에 오르고 또 실천하기도 한다고 한다.

 

“‘등대모임’은 특별히 대단한 모임은 아니지만, 최소한 모임에 참가하는 회원들의 충성심만은 대단합니다. 저희는 오랜 기간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지,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20대 초반 혈혈단신 안산에 정착해 27년 간 월피동 지킴이로 살아온 김 대표는 자신이 인터뷰 대상자가 될 만한지 그저 쑥스러울 뿐이라고 멋쩍어하지만, 날로 각박해지는 우리 사회는 그와 같이 조용히 자기 자리를 지키며 진심으로 지역을 사랑하고 아끼는 참시민들을 필요로 하고 있다.

 

“저는 그저 제가 살고 있는 이 동네가 서로를 챙기고 아끼는, 살기 좋은 동네가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정말 살 맛 나는 우리 동네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부가 성포동, 월피동에서 각각 세탁소를 운영하며 지역 주민들의 깨끗한 의생활을 책임지는 김 대표 내외의 아름다운 삶이 안산에서 계속될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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