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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합시다(30)- 박국희 와동새마을부녀회장

“남은 인생도 ‘와동 지킴이’로 살 것”

이태호 기자 | 기사입력 2020/09/09 [10:30]

칭찬합시다(30)- 박국희 와동새마을부녀회장

“남은 인생도 ‘와동 지킴이’로 살 것”

이태호 기자 | 입력 : 2020/09/09 [10:30]

                     ▲ 박국희 와동새마을부녀회장 

 

‘어디선가 누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십 수년 전 개봉해 반짝 인기를 끌었던 영화의 특이한 제목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홍반장’이라는 캐릭터는 아직까지도 모임 혹은 동네의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수식어로 종종 쓰이곤 한다.

 

와동의 ‘홍반장’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 있게 추천한 박국희(65) 와동 새마을부녀회장은 28년 째 와동에서 거주하며 주민들과 동고동락 해 온 와동의 그루터기 같은 존재다. 

 

“와동은 안산에서도 특히 한 번 들어오면 잘 벗어나지 않는, 오래 거주하신 분들이 많아 더욱 정감이 가는 동네입니다”

 

40대에 접어들며 통장 활동을 시작한 그녀는 근 20년간 통장을 맡아 와동 통장협의회장을 역임하는 등 봉사를 이어왔다. 

 

통장 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2010년부터는 자원봉사센터에서 진행하는 무료급식봉사도 병행하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봉사를 위해 내던진 그녀다.

 

“많은 분들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시지만, 저는 봉사를 하면 할수록 에너지가 넘치고 힘이 납니다. 아무래도 봉사를 하며 느끼는 보람이 제 신체적인 건강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 공무원 생활을 하셨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신도 커서 그와 같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 왔다는 그녀는, 비록 공무원이 되지 못했지만 여느 공무원 이상으로 동네를 위해 일 하고 있다며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낸다.

 

세월호 참사가 터졌을 당시에도 무려 9번이 진도를 오가며 차에서 밤을 보내고 유가족들을 위로해 온 그녀다.

통장생활을 끝내고 3년여 전 부터는 와동 새마을부녀회장을 맡고 있는 박 씨는 통장때와는 또 다른 새마을의 매력에 푹 빠져있다며 미소 짓는다.

 

“통장은 동네의 민원이나 전달사항을 주로 챙기면 되는 직책이라면, 새마을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의 봉사가 결합된, 자신을 온전히 헌신해야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제게는 더 맞는 옷인 것 같은 생각입니다.”

 

환갑을 훌쩍 넘긴 60대 중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건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그녀.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 한 알이 없다며, 자신의 체력이 닿는 순간까지 봉사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 잡는다.

 

“봉사는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한번 봉사를 해 본 사람들은 봉사가 주는 행복을 쉽게 놓기 힘들 것입니다.”

 

그녀가 펼치는 봉사 예찬론, 모두가 한번 쯤 새겨들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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