찢어진 청바지와 헐렁한 티를 입고
백화점이 최신 유행을 팔고 있다
쇼윈도 남녀
오지 않은 계절을 미리 껴입은 연인이
한껏 포즈를 잡고
지나가는 여인과 사내를 유혹하며
마주보고 서 있지만
가슴속엔 뜨거운 사랑 한 점 없어
종일 한마디 말도 없다
청바지를 즐겨 입던 때가 있었다
한때 활짝 피었던 젊음은
예전 같지 않아 기척만 나누곤 곧 자리를 내어준다
나이를 먹을수록
식탁에 쌓이는 약들
오가며 바라본 낡은 마네킹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최신 마네킹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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