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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여/시인> 머리 감는 날

박수여 | 기사입력 2021/06/09 [13:12]

<박수여/시인> 머리 감는 날

박수여 | 입력 : 2021/06/09 [13:12]

 

 

▲ 박수여 시인, 시낭송가<문학미디어> 시 등단 안산문인협회, 문학미디어작가회 이사 성포문학회, 시포럼 회원 안산시 새마을문고 운영회 부회장  

 

음력 오월 오일 단옷날이다

 

 

여인네들 머리 감는 날

 

 

창포 달인 냄새

 

 

박초바람 타고 담장 넘는다

 

 

놋대야 속 물색 파랗다

 

 

치렁치렁한 검은 머리채

 

 

휘감아 담금질한다

 

 

머리 숙여 거꾸로 본 하늘 푸르다

 

 

뭉게구름 뭉실뭉실 다가오는 듯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참빗으로 빗어 올린 쪽진 머리

 

 

자르르 윤기 흐르고

 

 

나쁜 기운 막아준다는

 

 

붉게 물들인 창포비녀 꽂는다

 

 

단장마친 여인의 머리

 

 

창포 보랏빛 꽃 향 은은하다

 

 

홀로 사는 여인

 

 

시집간다는 풍문이 푸르다

 

 

거꾸로 본 하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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