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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홍/시인> 위험한 소나무

류근홍 | 기사입력 2021/07/07 [19:18]

<류근홍/시인> 위험한 소나무

류근홍 | 입력 : 2021/07/07 [19:18]

 

 

 

▲ 류근홍 시인    

 

산소를 내주고 탄산가스를 들이켜는

 

숲속은 늘 숨이 가쁘다

 

사계절 변하지 않는

 

초록이 울창한 곳

 

오랜 세월이 흐르자

 

솔향기로 풍성했던 것들 빛이 바래고

 

목마른 잎들은 혹독한 겨울로 넘어지고 있다

 

사시사철 전장 터에서 싸운 흔적이

 

훈장처럼 겹겹이 붙어

 

숨 가쁘게 숨을 내뱉는다

 

청춘의 혈기를 버리고 죽음의 뒤안길을 견뎌온

 

늙은 소나무들

 

그 푸르던 잎들은

 

인간들이 배설한 오염에

 

결국 자신의 목을 창끝으로 찌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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