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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길/시인> 매실 청을 담그며

전명길 | 기사입력 2021/07/22 [15:59]

<전명길/시인> 매실 청을 담그며

전명길 | 입력 : 2021/07/22 [15:59]

 

 

  전명길/시인
 경기 가평 출생
98년 월간 순수문학으로 등단
안산문인협회 회원
시집: 햇살 가득한 쥐구멍, 고요한 숲의 노래

 

설탕 반 매실 반

 

봄 볕 한줌일랑 모셔와

 

달래 냉이 웃음도 조금 넣었다

 

탱글탱글 푸른 매실은

 

봄 향기 앞세우고 수줍게

 

미소 짓던 하얀 꽃봉오리를 알까

 

연분홍 꽃잎 날리면 떨어지던

 

어지러움을 알까

 

겨울바람은 몰랐을 거야

 

나뭇가지 끝에서

 

새하얀 꽃잎이

 

그렇게 청초한 봄으로

 

덮여갈 줄은 몰랐을 거야

 

봄밤은 몰랐을 거야

 

밤새 울던 개구리울음소리가

 

이렇게 토실한 매실을

 

키워낼 줄을 몰랐을 거야

 

흰꽃잎은 알았을까

 

이 작은 단지 안에서

 

정다운 친구들이 함께

 

만날 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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