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옥선 컬럼> 상처받은 내면의 ‘나’와 마주하는 용기국민 육아 멘토 오은영 박사의 ‘화해’라는 책을 통해..
병원을 찾는 초진 환자가 의사를 만나러 진료실에 들어가기 전에 상담실에서 하는 질문들이 있다. BM은 산부인과 특성상 생리, 임신과 출산 여부와 폐경 등... 이 외에도 전문병원이 아니더라도 꼭 물어보는 것이 ‘가족력’이다. “어디가 불편하세요?”라는 질문과 함께 부모님의 병력(고혈압, 당뇨, 암 등...)을 묻는다. 대부분 부모와 자신의 병력에 가족력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하루하루가 괴롭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왜 괴로운지 모르고 살아간다. 즉, 몸이 아프면 약이나 수술을 통해 회복되고 치료된다. 하지만 어린 시절 해결되지 못했던 상처가 어른이 된 나를 계속 찌른다. 찌르기만 하면 다행이다. 내가 그토록 싫었던 부모의 행동을 내가 그대로 따라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버지처럼 살긴 싫었다!’ ‘친정엄마처럼 살긴 정말 싫었다. 그런데 내가 지금 딱 울 엄마처럼 살고 있다!’라고 고백하면서 더 깊은 괴로움에 빠진다.
최근에 만난 오은영 박사의 ‘화해’라는 책은 내가 배운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하는 STAR 법을 더 많이 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준 책이다. 실은 책장을 넘기며 많이 울어 책이 두꺼워졌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괴로울 수밖에 없는 이유와 해결책에 대해 책을 써야 한다며 바둥거린 시간들. 수년 동안 ‘구슬이 서 말 이어도 꾀어 야 보배지!’하면서도 아직도 정리가 안 된 부분이 있어 망설이고 있었던 내용들이 고스란히 다 담긴 책이다. 코로나와 이번 여름휴가 때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되었다. 한번 정독 후, 요즘 만나는 사람마다 ‘화해’ 책을 소개하고 또 내가 대량 구입해서 메시지와 함께 선물하고 있다.
또 이 책을 보면서 삶의 안전벨트인 STAR 법을 더 쉽게 알릴 수 있겠다는 용기를 얻었다. 실은 오프라인 수업을 통해 인성 글쓰기나 역할극 등, 일상에서 계속 활용하고 연습해서 그냥 몸에 배어야 극적 효과를 볼 수 있는 기법을 글로 옮기는 것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STAR 법은 도덕적 사실 훈련이기 때문이다. 일상생활에서 매 순간 일어나는 감정들을 알아채고 적용하고 ‘욱하고 올라오는 감정을 나 자신이 어떻게 처리하는가’를 리뷰하면서 ‘점점 줄어들어 다행이구나... 이젠 완전히 극복했다. 나는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고 나를 알아차리고 감정에 이끌리지 않는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목표이다.
우리 중 누구도 아프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아가지만 우리 모두는 마음속에 자신을 찌르는 가시를 안고 살아간다. 부모와 자녀, 그 절대적인 관계 속에서도 때론 미움이, 고통이, 원망이, 그리고 죄책감이 자라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어린아이였던 나는 그렇게 보잘것없었던 나를 미워하면서 어른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부모가 됩니다.
-화해 중에서-
내가 당장 몸이 불편해서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고 몸을 치료받지만 결국은 유년시절부터 겪어온 마음의 상처들의 원뿌리를 알고 그 마음의 치유하면서 STAR 법에 적극적으로 다가가 보자. 자전거를 처음 배우듯이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모든 가능성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작권자 ⓒ 대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인기기사
오피니언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