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서 구른 내 몸에서
흙냄새가 난다
어머니 뱃속에서
이 세상에 나오는 순간
날품을 팔던 아비에게 물려받은 것은
흙수저 하나
금수저는 내 것이 아니었다
뒤꿈치에 굳은살이 박이도록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땀을 흘려도
나는 여전히 날품팔이
흙수저로 시작한 첫걸음
음지로 밀려난 곳이 세상의 밑바닥이었다
맨손으로 세상을 살기 위해
내팽개친 흙수저를 다시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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