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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SANJ(특집관) [컬럼/연재] /돈의 가치

-이종인 칼럼니스트-

이종인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6/10/08 [10:19]

ANSANJ(특집관) [컬럼/연재] /돈의 가치

-이종인 칼럼니스트-

이종인 칼럼니스트 | 입력 : 2016/10/08 [10:19]

▲   이종인 칼럼니스트  © 안산저널


 

요즘 돈의 가치가 자꾸 없어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물가가 치솟는 이유 말이다.

정부는 늘 방송 등, 보도를 통해서 물가 오름을 걱정한다. 하지만 돌이켜보니 지금까지

 

어떤 노력에 의해서도 물가가 내렸던 적은 없었다. 왜 그럴까? 이유가 뭔지 알아보고

싶다. 1977년, 친구들보다 1년 늦게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여주 시골 마을에서 아주 어렵사리 청운의 꿈을 안고 인천으로 홀로 유학을 왔다.

모든 게 낯설었다. 혼자 자취생활하면서 외로웠던 나는 집 가까이에 있는 서점에 들러

 

조그만 단편집을 사서 보기 시작했다. 한 권, 두 권 문학단편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또렷이 기억에 남는 <삼중당 문고>... 책 한권에 200원이었다. 당시 200원은 적은

 

돈이 아니었지만, 낯선 땅에서 혼자였던 내겐 유일한 위안이었고 피안처였다. 지금

당시의200원짜리 정도의 책을 사려면 아마 적어도 만 원 정도는 할 것이다. 39년이

 

지난 지금, 50여배 책값이 오른 이유는 뭘까? 돈이란 놈은 성장을 멈추지 않고 마치

암덩어리 처럼 왜 계속 몸집이 커지기만 하는 걸까?

 

이름 다른 화폐들끼리 서로 키 크기 경쟁이라도 하는 걸까? 이들이 이렇게 브레이크

없이 계속 커가는 근본적인 이유는 뭘까? 배후에 누가 있는 걸까? 의문이 끊이질 않는다.

 

이렇게 돈의 가치가 계속 떨어진다면 내 손에 조금 쥐고 있는 이 나라, 이 화폐는

시간이 지나면 결국 휴지조각이 돼 버릴 것이다. 그러기 전에 확 술 마셔 없애

 

버리는게 답일까? 몸집을 끊임없이 부풀리면서 상대적으로 가치는 작아지는 내 돈을

지켜 줄 뭔가는 없을까? 피게티가 쓴 "21세기 자본" 을 펼쳐 본다. 지난해 딸에게

사달라 하여 10여 페이지 씩 2달에 걸쳐 읽었던 딱딱하고 어려웠던 경제서적이다.

 

공대출신인 내겐 꽤나 낯설었지만 내용이 흥미로워 그래도 끝까지 읽었었다.

금태환제도를 채택하여 통화가치가 안정되었던 세계는 제1차 세계대전의 발발과

 

함께 영원히 무너졌다. 많은 전쟁비용을 감당해야 했던 주요 참전국들은 자국통화의

금태환을 끝내고 각국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하나같이 엄청난 공공부채를

 

처리하기 위해 지폐를 찍어내는 인쇄기에 의존하게 된다. 1913~1950년 프랑스의

인플레이션은 연 13%를 초과했고(이 기간 전체 물가는 100배 상승했다),

 

패전국이었던 독일의 인플레이션은 연17%였다.(그래서 물가는 300배이상 올랐다)

전쟁피해 보상금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은 상하빈부격차가 줄어든 시기

 

이기도 한데 이유는 상위1%의 대부분의 소득이었던 자본소득(임대료, 이자, 배당금)이

파괴, 파산 등, 전쟁으로 인해 줄어들었고 통화량이 늘어나 상대적 비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국가가 막대한 공공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돈을 마구 찍어낸다. 돈의 가치가 떨어지는

한가지 이유가 아닐까 한다. 그러면 1977년 이후 현재까지 전쟁을 겪지 않고 IMF 등,

 

굴곡은 있었지만 연평균 5%이상 고도의 경제성장을 달성해 온 우리나라가 이렇게

50배라는 엄청난 인플레이션을 겪은 이유는 뭘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다음 지면을

빌려야 할 것 같다. <계속>

 

이종인 칼럼니스트 http://www.ikwa.org/ 한국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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