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 바라보며 눈물짓던 문학소녀, 안산 문인들의 수장 되다
남녀 불문하고 천방지축 뛰놀기 좋아하던 1970년대 그 어린 시절, 유독 조용한 성격에 지는 석양만 바라봐도 눈물이 맺힐 만큼 차오르는 감수성을 어쩌지 못했던 한 소녀.
Q. 먼저 지부장직을 맡게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히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일단 어깨가 매우 무겁습니다. 사실 제가 남들 앞에 잘 나서지 못하는 성격이라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만, 다른 면으로 제가 맡은 일에 대해서만큼은 누구보다도 완벽하게 해 내고자 하는 성격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Q. 김 지부장님께서는 언제부터 문인의 꿈을 키우셨는지, 지부장님의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A. 제가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보낸 1970년대 그 시절은 마땅한 놀 거리가 없었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이 산과 들을 벗 삼아 뛰어놀고, 공을 차며, 고무줄 놀이를 하던 그런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당시부터 혼자만의 감성이 매우 풍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시만으로는 먹고 살기가 어려운 환경이라 고민 끝에,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시를 마음껏 쓸 수 있는 관광경영과에 진학한 것도 어찌 보면 시인이 되기 위한 초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Q. 어린 시절부터 문인으로서의 ‘싹수’가 보이신 듯 합니다. 처음 문단에 등단하시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시나요?
A. 대학 시절 은사님께서 당시 문인협회 중앙본부의 높은 위치에 계셨습니다. 그 분의 부탁으로 본부의 자질구레한 일들을 도와드리다 보니 자연스레 많은 문인분들과 친분을 쌓게 되었고, 은사님께서도 제 소질을 알고 계신 터라 등단을 권유하셨습니다. 그 계기로 1996년 월간 ‘문예사조’의 신인상에 당선되며 문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Q. 문인협회와 연을 맺으신지 2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그간 어떤 활동을 해 오셨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A. 1996년 등단과 동시에 안산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1999년부터 지금까지 관내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Q. 시인 김효경이 말하는 ‘시인’이란 어떻게 표현이 가능할까요?
A. 시를 쓰는 사람이라면, 이미 일상생활에서부터 훌륭한 시인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는 곧 인생의 반영이라는 말이 있듯이, 훌륭하고 가치 있는 삶을 살지 않는 사람은 훌륭한 시를 쓸 수 없는 것이 이치입니다. 시인은, 마음에서 자라는 잡풀을 뽑고, 정신의 전답을 개간하며, 의식의 샘물을 길어 올려 풍성한 지식의 비료를 공급해야만 비로소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지부장님께서는 꽤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계십니다. 바로 ‘한국사진협회 작가’ 라는 타이틀을 갖고 계신데요. 시와 사진을 넘나드는, 종합예술인으로써의 역량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 종합예술인이라는 칭호는 너무 과찬이십니다, 저는 단지 제가 좋아하는 사진을 좀 더 전문적으로 찍고 싶어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 뿐입니다.
Q. 앞으로 2년 간 한국문인협회 안산지부를 이끌어 나가실텐데, 임기 중에 어떤 일들을 하고 싶으신지 궁금합니다.
A. 우선 회장은 이전부터 지부에서 이어온 지속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간 회원들의 순수한 재능기부로 만들어 온 안산문학지를, 적은 금액이지만 작가들에게 원고료를 지급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주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의 중앙지에 게재되는 작품은 많지는 않지만 소정의 원고료가 지급되고 있습니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그와 같은 환경을 꼭 만들어 주고 싶은 바람입니다.
Q. 마지막으로 안산신문 독자들과 시민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A. 그간 안산신문 지면에 시민기자 신분으로 종종 독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그간 제가 해 온 일들을 게을리 하지 않고, 문인협회 안산지부장으로서의 일도 열심히 수행하며, 안산의 문인들이 보다 나은 모습으로 화합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저작권자 ⓒ 대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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