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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삼 컬럼> 노인 안 될 사람 있는가(상)

김희삼 | 기사입력 2021/09/09 [10:41]

<김희삼 컬럼> 노인 안 될 사람 있는가(상)

김희삼 | 입력 : 2021/09/09 [10:41]

 

  ▲ 김희삼 / 안산시민

 

2021년 8월말 현재 대한민국 국내 인구는 5,166만9천명이다. 지난 1년 동안 약 17만 여명이 줄어든 수치이다. 데이터를 보면 직전 달 7월말 기준의 1년 감소인원 16만8천명보다 2천명 더 감소했다. 인구감소 하면 으레 따라붙는 말이 출산율인데 두 사람이 결혼해서 낳는 아이가 0.84명밖에 아니 되는 작금의 낮은 합계출산율 때문에 금수강산 대한민국에서 1년에 경기도 군포시만한 도시 하나가 사라져버린 것이다. 줄어드는 대한민국의 인구를 붙잡기 위해서 소관 부처의 각고의 노력과 정책개발을 촉구해마지 않거니와 나는 오늘 노인 인구에 대해서 순전히 내 방식대로 몇 자 거칠게 말해보고자 한다. 혹여 지루하였다면 전적으로 내 책임이다.

지금 시절에 65세가 과연 노인인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논쟁이 될 것인바 추후에 시도해보기로 하고, 65세 이상으로 정의되는 대한민국 노인 인구는 853만명이며 전체 인구의 16.47%이다. 이 인구는 해마다 35만명 가량 늘어나고 있는데 2025년에는 약 993만명으로 전 인구의 19%, 2050년에는 전 인구의 3할 가량인 1,400만명이 노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베이비 붐 이후 세대가 늦게 진입하면 3년∼4년 더 걸릴 수도 있다. 그 세상이 오면 세 사람이 모이면 그 중 한 명은 반드시 노인이 들어있는 풍경을 도처에서 보게 될 것이다.

65세 이상의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부터는 고령 사회, 20%가 되면 초고령 사회라고 부른다. 16.47%인 우리나라는 지금 고령 사회이다. 문제는 각 단계로 진입하는 시기가 빠르다는 것이다. 그냥 빠른 정도가 아니고 세계에서 제일 빠르다. 우리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가 되었고 2017년에 고령 사회가 되었다. 일본이 24년, 영국은 46년, 미국은 72년, 그리고 프랑스가 115년이 걸리던 것을 한국이 17년만에 갈아치우면서 기록을 경신했다.

고령에서 초고령으로 되는데 몇 년이 걸리는가를 알면 더 놀란다. 이 경우 전문가들은 9년이라고 말한다. 2017년의 9년 뒤는 서력기원 2026년이다. 일본 11년, 미국 18년, 프랑스 39년, 영국이 53년이 걸렸는데 한국은 세계에서 제일 빠른 9년만에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는 것이다. 그때가 되면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0%인 약 1,010만명의 노인 보유국이 된다. 저조한 출산율에다 평균 기대수명 연장이 합쳐져서 만들어지는 운명같은 현상인 것이다. 오래 장수한다라는 말로도 읽힐 수 있는 이런 수치 앞에서 우리는 웃어야 하는가 웃을 필요까지는 없어야 하는가 생각하게 만든다.

‘경제활동’을 기준으로 한번 살펴보겠다. 경제활동 인구는 15세에서 64세까지를 말한다. 이 인구는 현재 3,713만3천명으로서 전 인구의 71.66%이다. 2019년 72.69%, 작년 2020년 72.15%로 점점 감소하고 있는 그래프이다. 왜 이 연령대가 빠지는 것일까. 뻔한 이야기 두 가지로 나누어 답을 하자면, 하나는 역시 낮은 출산율이 원흉인데 0세부터 14세까지의 인구 집단에서 15세로 들어가는 인구가 갈수록 적어지기 때문이고, 반대로 그 상층부에서는 매년 정월 초하루가 되면 64세 되는 분들이 에누리 없이 한 살 더 잡수시고 65세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근거 데이터를 보면 0세∼14세의 최근 3년간 추이는 12.44%, 12.16%, 11.87% 순으로 감소하는 반면 65세 이상은 14.86%, 15.69%, 16.47% 순으로 늘어나고 있다. 밑에서는 올라오는 속도는 늦고 위로는 빼앗겨버리는 처지에 놓여 갈수록 구성 비율이 미세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이 지금 현재의 경제활동 인구 집단인 15세∼64세의 인구대다. 이 경제활동 인구층이 한 나라 경제의 엔진을 돌리고 있는 연령대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엔진 돌릴 근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 65세 이상층이 비대해지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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